부동산

월세 시대 개막? 전세 사라지고 월세만 남을까

바람.별 2025. 3. 5. 18:03
반응형

최근 전국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계약이 급격히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 사기에 대한 불안감과 고금리 부담이 맞물리면서, 많은 임차인들이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택하는 추세다.

 

 

월세 계약, 전체의 63.2% 차지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확정일자를 받은 전국 주거시설 임대차 계약 28만 4,454건 중 월세 계약이 17만 9,656건으로 전체의 63.2%를 차지했다. 이는 2010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통계에는 아파트, 단독, 다가구, 연립, 다세대, 오피스텔 등이 포함되며, 최근 몇 개월간 월세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 2024년 10월: 56.8%
  • 2024년 11월: 58.3%
  • 2024년 12월: 60.6%
  • 2025년 1월: 59.3% (일시적 하락)
  • 2025년 2월: 63.2% (최고 기록)

즉, 현재 주택 임차인의 10명 중 6명 이상이 매달 월세를 내며 거주하고 있는 셈이다.

 

 

월별 월세 비중 추이

 

지역별 월세 증가 현황

서울의 월세 비율은 67.1%로 전국 평균(63.2%) 보다 높았으며, 수도권인 경기도(56.2%), 인천(52.4%) 역시 절반 이상이 월세 계약으로 진행됐다.

 

지방에서는 월세 계약 비중이 더욱 두드러졌다.

  • 대전: 72.4%
  • 부산: 71.4%
  • 대구: 67.3%

특히 지방에서는 전세 매물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전·월세 시장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월세 선호 증가, 이유는?

1. 전세 보증금 반환 문제

전세 사기 및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지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전세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사고액은 4조 4,896억 원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 2021년: 5,790억 원
  • 2022년: 1조 1,726억 원
  • 2023년: 4조 3,347억 원 → 2024년: 4조 4,896억 원 (3.6% 증가)

이처럼 전세보증금 반환 문제는 해마다 심각해지고 있으며, 임차인들은 전세보다는 안정적인 월세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2. 고금리 부담

대출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전세 대출을 받아 보증금을 마련하기보다, 일정한 월세를 지불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선택이 되고 있다.

3. 월세 부담 증가

월세 수요가 많아지면서, 월세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전환율4.16%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월세 전환율이란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을 의미하며, 이 비율이 높을수록 월세 부담이 커진다는 뜻이다.

 

 

앞으로의 전망

현재의 월세 강세 흐름은 단기간에 반전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특히 전세보증금 반환 문제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한,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차원에서 전세 사기 방지 및 주거 안정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향후 임대차 시장의 구조 변화가 주택 시장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반응형